2주전에 지인의 손에 이끌려 간 20구에 위치한 볼더바(boulderbar). 완전 chill & laid-back한 분위기에 지금껏 가 본 다른 볼더할레들하고는 달랐다. 건물 밖 한 켠에 야외 암벽이 설치되어 있었고 푹푹 찌는 날씨였기에 상당수의 사람들이 밖을 선호하는 듯하여 우리도 나와서 한 자리 차지하고 그들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문을 지나 카운터 주위에는 조그만 규모의 바(bar; 음료와 스낵 위주)와 볼더링 경기 중계, 암벽등반 용품 판매도 이뤄지는 곳이 있었고 실내 규모가 꽤 컸다. 실내에서 몸을 풀고 선배를 따라나와 많은 실력자들 사이에 홀로 초보자임에 이루말할 수 없는 민망함을 누르고 한 코스, 두 코스 차근차근 올라갔다. 아직 높이에 대한 두려움은 꽤 컸다. 나는 아직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에 남녀 가리지않고 다른 사람들 자세, 발 모양, 팔 동작 등을 주시해서 보라는 선배의 말을 듣고 열심히 남하는 것도 관찰했다. 그렇게 어연 2시간 반이 지나 아이스크림으로 운동을 마무리했다. 볼더바는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그의 여유있는 분위기가 특히 좋았다.
ÖTK Halle에서의 도전
올해 초에 암벽등반 열심히 할 거라고 다짐하면서 1구에 있는 ÖTK Halle 멤버십을 끊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 세 번밖에 안 간 내가 좀 부끄럽다. 그래도 저번에 갔을 때는 손바닥에 상처 날 정도로 열심히 임했다. 여기는 로프 등반이랑 볼더링을 둘 다 할 수 있는 곳이다.
사진 출처: 원 볼더 페이스북 페이지(https://www.facebook.com/pages/ONE-Boulder/)
에델바이스 볼더할레와 22구 암벽장
작년 가을에 처음으로 간 곳이 1구의 에델바이스 볼더할레였다. 지하로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다.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다녔다. 10월에는 22구에 있는 빈 암벽장도 가봤는데, 규모랑 시설이 진짜 대단했다.
한 달도 안 된 초보한테는 좀 과분한 곳이긴 했다. 처음으로 허리에 줄 매고 높이 올라갔는데, 무서우면서도 흥분되었다. 20-25m 높이를 오르는 사람들 보면서 진짜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사진 출처: 클레터할레 빈 웹사이트 갤러리(http://www.kletterhallewien.at/gallery/die-kletterhalle-wien/)
암벽등반의 매력과 앞으로의 다짐
암벽등반은, '손발이랑 몸을 이용해서 가파른 곳을 오르는 거'란다. 영국에서 공부하는 친구가 이거 한다길래 관심 생겨서 시작해봤다.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 두 시간 정도밖에 못 하지만 그래도 재밌다. 암벽 오를 때는 잡생각이 싹 사라지고 집중해야 해서 좋다. 전신 운동이라 에너지도 많이 쓰고. 야외 암벽등반은 아직 못 해봤는데, 언젠가는 해보고 싶다. 오스트리아에서 유명한 스포츠 중 하나라서 시설도 잘 갖추어져있고 많은 사람이 취미 활동으로 꼽는 것 같다. 이제 내 '취미'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주에는 꼭 3시간은 운동해야지. 암벽등반하면서 계속 새로운 도전해보고 성취감도 느끼고 싶다.
Wien, am Sonntag 15. Juni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