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삼남매의 맏이로서 어릴 때는 외동이거나 언니, 오빠가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동생이 두 명이라는 얘기를 하면 내 또래뿐 아니라 어른들도 놀랐다. 세 살 터울의 남동생에 이어 초등학교 1학년 때 막내 동생이 태어났다. 어느 날, 가끔 돈가스를 먹으러 가던 레스토랑에서 엄마, 아빠는 나와 동생을 앉혀놓고 막내 동생이 태어날 거라고 했고, 내 기분을 물었다. 사실 그다지 반갑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후 갓난아이의 손가락을 살짝 꼬집거나, 싫어하는 티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모두가 성장한 지금, 동생이 한 명이 아니라 두 명이라서 든든하고 믿음직한 내 편이 둘이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서로 의지하고 지지해 주는 관계가 되어, 어린 시절의 감정과는 달리 현재는 동생들이 있어서 큰 힘이 된다.
그래서 내가 부모가 된다면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을 원하지만 쉽지 않을 것 같은 게 현실이다. 내 자식을 낳아 키우는 데 국가에 너무 많은 걸 바란다는 생각도 들지만 노약자를 배려하지 못하는 사회는 아이가 안전하고 올바르게 성장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키우는 데에 돈도 필요하지만 교육, 안전, 기회, 관심 등 필수 구성요소가 많은데 요즘 저출생 정책은 ‘수당'에 너무 치우치는 것 같다. 현금 또는 현물 지원이 필요한 가정이 물론 있다. 소득 기준이나 거주지에 따라 그마저도 보편적으로 수혜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도 분명 있을 것이다. 성장하는 아이들에게만큼은 사회도 가정도 정말 ‘조건 없는 희생'이라는 코미디언 정성호의 말이 공감된다.
평소 유명인 성대모사로 인기 있는 코미디언 정성호는 무려 5남매의 아버지다. 작년에 그는 5남매 가정의 장단점과 저출생 현상에 대해 의견을 나눈 뉴스 인터뷰를 했다. 이 영상 콘텐츠를 공유하고자 한다.
영상에서도 언급되지만 아이가 많은 집의 부모는 체력과 시간이 남의 배 이상은 확보되어야 할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다둥이(현 기준 2명 이상)의 좋은점은 아래와 같다:
1. 풍부한 정서적 지원: 형제자매는 서로의 삶에서 중요한 정서적 지지자가 된다.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할 수 있는 동반자가 있다는 점이 큰 힘이 된다.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도 한다.
2. 사회적 기술 발달: 형제자매와 함께 자라면서 협력, 타협, 갈등 해결 등의 사회적 기술을 자연스럽게 배운다.
3. 책임감과 배려심 증가: 형제자매를 돌보는 과정에서 책임감과 배려심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birth order에 따라 성격이 어떻게 다르게 형성되고 인생을 어떻게 다르게 살아가는 지에 대한 연구도 많은데 K-장녀인 나는 존재하는 stereotype에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이다.
4. 풍부한 가족 활동: 다양한 가족 활동과 모험을 함께 하며, 풍부한 경험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부모나 친구가 채워줄 수 없는 무언가가 필히 존재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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