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프랑스 출장 일정을 소화중이다. 프랑스의 아침 풍경에서 목격한 아빠들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육아 트렌드를 잘 보여주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육아의 참여자와 정의가 많이 바뀌어간다고 생각한다. 유모차를 밀며 가볍게 조깅하거나 산책하는 아빠들의 모습은 더 이상 특별한 광경이 아니다. 이는 육아가 엄마만의 책임이 아닌, 부모 공동의 역할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 '독박육아'라는 말이 있었다. 이는 주로 엄마 혼자 육아의 모든 부담을 짊어지는 상황을 표현했다.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요즘에도 남편이나 아내가 출장이나 병원 입원 등 불가피한 이유로 부재할 때 종종 쓰인다.) 아빠들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면서, 육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공동 프로젝트'로 변모한지 오래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육아의 부담을 나누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공동 육아는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 엄마 혼자 육아를 담당할 때, 여성들은 경력 단절, 사회적 고립, 정서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면, 이러한 부담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더 나아가, 육아뿐만 아니라 집안일도 공동으로 해야한다. 요리, 청소, 빨래 등 가사 노동을 함께 나누는 것은 가정 내 평등을 실현하는 첫걸음이다. 이를 통해 여성은 자신의 시간을 가질 수 있고, 경력을 유지하거나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공동 육아와 가사 분담이 일상화되면, 여성들은 결혼, 출산, 육아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다. 이는 저출산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다. 여성이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지 않고, 둘 다 조화롭게 꾸려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 결혼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사회적 인식의 변화, 기업 문화의 개선,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이 함께 따라야 한다. 육아 휴직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직장 문화, 유연근무제 확대,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장려하는 정책 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프랑스 거리에서 본 아빠들의 모습이 특별해 보이지 않았듯이, 언젠가 우리나라에서도 아빠의 육아 참여가 일상적인 모습이 되기를 희망한다. 육아 휴직도 여성, 남성 차별을 두지 않고 쓸 수 있어야 하며 정부, 민간 기업, 사회 구성원 모두가 지지해야 하는 제도이다. 엄마, 아빠가 함께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가는 모습이 당연해질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다. 그리고 그때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양성평등이 실현되는 순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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