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이광형 총장 KBS 강의

 

30대 미혼 여성이 바라본 저출생 문제: 우리의 미래는 어디로?

 

올해 초부터 블로그를 통해 계속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 결혼과 임신을 고민 중인 30대 미혼 여성으로서 제 생각을 솔직히 얘기해볼까 한다. 앞에 붙인 강의 내용도 함께 공유하려고 한다.


충격적인 현실: 사라지는 대한민국?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이 0.72명이었다는 사실은 더이상 놀라운 숫자가 아니다. 이 숫자는 여성 한 명이 평생 낳는 아이가 1명도 안 된다는 거다. 더 충격적인 건, 이 추세라면 60년 후에는 우리나라에 태어나는 아이가 고작 3만 명 정도라고 한다. 국가로서 존재하기 힘들 정도이며 이건 그냥 숫자가 아니라 '주어가 사라지는 세상'이라고 한다. 대한민국 인재들이 열심히 기술 개발하고 사회를 발전시켜도, 그걸 누릴 사람이 없다면 누굴 위한 발전과 노력이 되는걸까?

왜 이렇게 됐을까?

1. 경쟁과 스트레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싱가포르 같은 나라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나라들의 공통점은 좁은 땅에 사람이 많이 몰려 살고, 경쟁이 치열한 점을 꼽을 수 있다.

2. 생존이 우선: 취업, 내 집 마련, 사교육비... 이런 걱정들 때문에 '나부터 살자'는 생각이 커진 거다. 이광형 총장에 따르면 이게 '개체 보존의 본능이 종족 보존의 본능을 압도한 것'이라고 한다.

3. 뇌의 변화: 재미있는 건, 이런 현상이 우리 뇌에도 영향을 준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본능을 관장하는 뇌 부분이 압박을 받고 그러다 보니 아이를 낳고 기르는 본능이 약해진다고 한다.

인식 바꾸려면 뭐가 제일 필요할까?

내 생각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가치관이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결혼은 필수", "애는 무조건 낳아야지"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결혼도, 출산도 개인의 선택이라는 걸 인정하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다들 각자의 사정이 있고, 원하는 삶의 모습이 다르지않나?

 

파리 19구 구청에서 결혼식을 위해 대기중이던 신부와 측근들


우리는 뭘 해야 할까?

요즘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건 바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기'다. 나 자신과 또는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이야기할 때,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려고 한다. 내 생각을 강요하려고도 그들의 생각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려고 하지 않는다. 더이상 나 스스로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기는 걸 최대한 덜 하려고 노력한다.

30대 미혼 여성으로서 느끼는 압박감은

솔직히 말하면, 압박감이 장난 아니다.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초조하고, 주변에서는 자꾸 결혼이랑 애기 얘기를 꺼내고... 때로는 화가날때도 있다.

1. 시간적 압박: 생물학적 시계는 계속 똑딱거리는데, 커리어도 중요하고, 현실적인 준비도가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2. 주변의 기대: "언제 결혼해?", "애기는 언제 가질 거야?" 이런 질문들, 정말 스트레스다.
3. 경력 vs 가정: 일도 중요하고 가정도 꾸리고 싶은데, 둘 다 잘하기가 너무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둘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저출생 문제, 어떻게 생각하나?

저출생 문제는 정말 복잡하다.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사회의 인식 변화이다. 결혼이나 출산을 강요하는 분위기는 오히려 반발심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신에 다양한 삶의 모습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잡을 수 있는 환경,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이런 것들이 하나둘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변화가 올 거라고 믿는다. 이광형 총장의 말씀처럼, 우리의 본능을 압박하는 요인들을 줄이고,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그게 바로 '주어'를 지키는 길이 아닐까 싶다.

 

이 콘텐츠는 아이원더124의 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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