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알고리즘으로 인해 2030 여자 소셜미디어 피드에 자주 등장한다는 '태요미네'의 30개월 남아(男兒) ‘태하’ 영상들은 내 유튜브, 인스타그램 피드도 점령한 지 오래다. 영상에 달리는 댓글에는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랜선이모'를 자청하며 내 아이도 ‘태하’처럼 엄마와 공감이 잘되고 의사표현도 잘하고 밝은 아이라면 낳아 잘 기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20~30분짜리 영상에 아이의 웃음기 많은 행복한 얼굴이 가득한 영상은 결혼 장려라기 보다는 실로 육아 장려 영상이다. 그러나 아이를 독박육아하는 전업주부 엄마, 자영업을 하는 아빠는 비교적 지유로운 출·퇴근 시간이 주는 여유와 가족 여행도 자주 갈 수 있고 아이를 24/7 온전히 케어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럽다는 의견도 많다.

 

일본 출신 예능 전문 방송인 ‘사유리’는 2020년에 정자 기증을 받아 아들 ‘젠’을 출산하고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아들 ‘젠’과의 일상을 공개한다. 유명인의 정자 기증을 통한 출산과 육아는 알려졌을 당시 ‘비혼 출산’과 ‘비혼모’에 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매 월 최저 합계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결혼보다는 출산의 지표가 더 시급해보인다. 결혼 = 출산이 아니기에,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폐쇄적인 인식과 관습은 시대의 흐름과 생각의 다양성에 맞게 바뀌어야 할까? 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는 비혼 여성으로 난임 지원 사업의 대상을 확대하여 지원하는 게 맞을까? 역대 최저 수준의 합계출산율에 대해 보도는 연일 이어지는데 실질적으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을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을 기울여야 원하는 사람들이라도 시도라도 하지 않을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한다.

 

이는 비단 대한민국만이 가지는 고민은 아닐 것이다. 세계 각국의 정부는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결혼·출산·육아 지원 청책은 인구 구조를 개선하고 젋은 세대의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헝가리는 혼인한 부부에게 저금리의 대출을 제공하고, 자녀 수에 따라 대출 금액의 일부를 탕감해준다. 이미 높은 수준의 사회 복지 국가인 덴마크는 육아 휴직 제도가 자유롭다. 여러 면에서 워라밸 (work-life balance)이 훌륭한 사회이다. 옆 나라 일본도 아동수당을 건강보험에 추가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뉴스에서 본 기억이 있다. 그러나 일본도 젊은 세대는 결혼도 출산도 하지 않는 세대로 30% 이상의 국민이 아동수당을 건강보험료에 추가 징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을까? 지방자치단체에서 그 곳으로 이주하여 혼인과 출산을 하게되면 억 대의 지원금을 준다고 홍보하지만 중복 지급은 안되고 어떤 기업은 다둥이 직원에게 포상금을 하사하는 뉴스도 연일 보도되고 있다. 이렇듯 더이상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정부·기업·개인 전부가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필수요건에 대한 대화가 필요하다.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며, 동시에 아이를 낳고 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사회 전방위적인 조치가 요구된다. 결국, 이는 더 넓은 사회적,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어 있으며, 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비교적 빨리 찾아야 하는 현 세대의 중대한 과제가 아닐까 싶다.

 

나의 첫 생일, 아빠와 나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결혼에 대한 압박은 커녕 스스로 자립할 능력을 키워 혼자 사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시던 때가 있다.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도 코멘트를 일절 하지 않으신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고 조바심내지 마라는 건지 진정 본인들은 가보지 않은 비혼의 삶도 썩 나쁜 대안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지 진짜 속내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지금은 가능한 한 정서적, 경제적, 신체적인 건강함을 위해 노력하며 ‘아이낳고 싶을 때’를 기다리는 ‘때’인 것 같다.

 

이 콘텐츠는 ‘아이원더124’활동입니다.

+ Recent posts